포항서 떠나는 크루즈…한숨 자고 일어나면 울릉도 아침풍경이 쫙~

입력 2023-02-02 17:31   수정 2023-02-03 02:29


‘울릉도는 하늘이 허락해야만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배를 통해서만 입도(入島)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파도가 높아지는 겨울철엔 경북 포항 영일만신항에서 울릉크루즈를 타는 게 울릉도에 가는 유일한 방법이다. 1200여 명이 탈 수 있는 대형 카페리다. 매일 밤 11시50분에 영일만신항에서 떠난다. 운항 시간은 6시간30분~7시간이다. 한숨 자고 나면 오전 7시께 울릉도 사동 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한다. 포항으로 돌아오는 선박은 매일 낮 12시30분 출항한다.

운항 시간은 다소 길지만, 규모가 큰 덕분에 파도가 거칠지만 다소나마 멀미를 피하면서 침대에 누워 갈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날이 맑으면 선상에서 일출·일몰을 감상하는 특별한 경험도 할 수 있다. 배에는 객실 외에 편의점 노래방 식당 카페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있다. 1~6인실에는 객실에 간단히 샤워할 수 있는 화장실도 있다.

가격은 가장 비싼 2인 로열스위트룸이 연령 구분 없이 80만3000원(편도 기준)이다. 4인실(편도 10만원대), 6인실(편도 7만원대)은 객실 내 창이 있는 바다뷰와 창이 없는 방으로 나뉘며 창이 있는 방이 성인 기준 1인당 5000~1만원가량 더 비싸다. 가장 저렴한 다인실은 성인 1명당 6만6500원. 20명 이상 단체는 10~20% 할인받을 수 있다. 교통비를 줄이려면 코레일 홈페이지에서 예매하는 ‘울릉크루즈 KTX 통합할인’인 레일십을 추천한다. 울릉크루즈는 10~50% 할인받을 수 있고, KTX도 최대 40% 싸게 이용할 수 있다. 차량을 배에 싣고 울릉도에 가려면 차종과 제조사에 따라 편도 기준 8만3900~24만9400원을 내야 한다.

울릉크루즈는 포항 영일만신항에서 포항 도심, 또는 KTX 포항역까지 셔틀버스도 무료로 운행한다. 배에서 내려 택시를 잡느라 우왕좌왕할 필요가 없다. 울릉군민과 경북도민, 학생 할인 등의 정보와 셔틀버스 운행 시간은 울릉크루즈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날이 풀리는 3월부터는 크루즈보다 더 빠른 쾌속선을 이용할 수 있다. 쾌속선은 네 곳에서 탈 수 있다. 강원 강릉항(3시간), 동해 묵호항(약 2시간40분), 포항항(약 3시간30분), 경북 후포항(2시간20분) 등이다. 시간은 빠르지만 그만큼 멀미의 위험을 무릅써야 한다. 6시간 넘게 바다 위에 있는 것을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항구마다 운항사가 다르기 때문에 각 운항사 홈페이지나 ‘가보고싶은섬’ 앱을 통해 예약하면 된다. 쾌속선 가격은 편도 기준 6만~7만원 선이다.

티켓을 예매했더라도 당일까지 마음을 놓아서는 안된다. 날씨와 파고에 따라 언제든 출항이 취소될 수 있다. 스마트폰에 ‘울릉알리미’ 앱을 설치하면 출항 여부를 빠르게 알 수 있다.

울릉도=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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